속장 인도자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수십 년 교회를 다니면서 성경공부는 처음입니다’라는 분부터
많은 성경공부를 해서 그 이름을 줄줄 대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다시 성경을 공부한다고 하니 기대하는 마음과 관망하는 마음이
반쯤씩 있었을 것 같습니다.
14주를 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 핑계할 일 많았고
한 시간 반, 두 시간 거리에서 오시는 분도 계셨지만
13분이 그 모든 과정을 잘 마치고 수료를 하셨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배운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내 모습을 보기도 하고
교회의 가야할 길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멋진 곳에 가서 식사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지만
공부를 마치고 교회 일을 감당하는 봉사의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성경공부를 한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6월부터 여선교회가 선교하겠다고 이것저것 팔기 시작했습니다.
삼계교회 건축을 돕겠다고 딸기 잼을 팔았습니다.
조금의 수고로 시골마을에 우리의 정성과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의령 소망교회 선교하겠다고
만두팔고 삼계탕팔고 블루베리팔고 감자팔고 옥수수 팔았습니다.
주중에 나와서 직접 빚고 만들었습니다.
교회만 오면 사야할 것이 생겼습니다.
교회가 작은 마트가 된 기분입니다.
그래도 기쁨으로 사주시는 손길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한 달여 만에 목표한 금액이 채워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설에 3백 여 명이 계시답니다.
그분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전하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선교기금이 더 필요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셨습니다.
이젠 경남 의령까지 가야합니다.
길이 험해서 경남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하루 종일 걸리는 길이라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서 찬양도 부르고 교제도 …
성경이 무겁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눈이 잘 안보이지만 작은 성경을 선호합니다.
아예 휴대폰으로 성경 찬송을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꾸 편리한 것, 가벼운 것을 찾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가는 분들입니다.
들기도 무거운 두꺼운 성경을 직접 손을 쓰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CBS창사 30주년으로 필사본 성경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속장, 인도자 성경공부를 마치고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른 몇 성경을 포함해서
전시된 필사성경을 보며 입이 따~악 벌어졌습니다.
처음엔 크고, 잘 쓰고, 특이한 성경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번째로 다시 보았습니다.
성경마다 사연이 붙어 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싶어서,
교회의 창립을 함께 기념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이유…
지방남선교회에서 남한산성을 걷는 등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방에서 하는 행사이기에
협력하고 동참하는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짙은 푸르름이 물든 6월의 산을
교회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지방교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회 권사님들 손잡아주며 함께 걸었습니다.
세계의 문화유산인 멋진 길에서
장로님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지방 다른 교회의 성도들도 만났습니다.
아쉬운(?) 등반을 마치고
식당에 준비한 여름을 이기는 음식을 먹고
교역자와 평신도의 족구시합을 했습니다.
은혜롭게 양보한 목회자팀에서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행운권추첨을 통해 선물도 나누고 돌아오는 길,
내년에는 틀림없이 더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분 좋게 돌아왔습니다.
수고한 지방 남선교회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