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6.28
코로나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또 어쩌다보니 잠시 이별하다가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비록 오지 못한 지체들이 더 많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만나게 되니 정말 반갑고 또 반갑습니다. 무슨 말씀을 나눌까 고민하던 중 '재회'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재회(再會): 다시 만남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부활의 모습으로 찾아오십니다.
그러나 부활의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낯설어서 일까요 부활의 모습을 두번씩이나 경험했던 제자들은
다시 제자 이전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그날도 그렇게 하루 온종일을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자 물질을 합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 물질 솜씨가 사라진건지, 그 많던 물고기가 어디로 사라진건지
아무리 그물을 던져 올려도 올라오는 것은 빈그물뿐...그들은 그렇게 배 위에서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제자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과 동일합니다. 은혜도 깨닫고 알고 받아서 제자로 살겠다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서 있는 모습..그런 제자들과 오늘날 우리들에게 오신 예수님...뭐라고 책망하셨을까요?
5절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10절 "밥 먹자"
15~17절 "나 아직 사랑하지?"
15~17절 "내 양을 부탁한다"
예수님도 울화통이 터지고 질책과 책망과 지적을 하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한번도 아니고 지금 세번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바다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발버둥쳤으나 텅빈그물과 같은 제자들에게 다가오셔서
그들의 삶을 물어보시고, 식사를 청하시면서 지킨 몸과 마음을 녹이시고, 사랑을 확인하시며, 사명을 주십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예수님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어쩌다보니 잠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다보니 주님과의 거리를 두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신앙의 기초들이 무너지고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이전처럼 열심히 그물을 던지며 살아가지만...
이상하게 우리들의 삶은 텅빈그물처럼 무엇인가가 허합니다. 만족은 없고 더 더 더 얻으려 채우려 올라가려 허덕이기만 합니다.
어디서부터가 문제 일까요,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런 제자들과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다시 찾아오십니다. 재회의 손을 내미십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예배를 안드려", "온라인 예배드릴 때 그 태도가 뭐야!", "야 식당은 가는데 왜 교회는 안나와?" 이렇게 묻거나 정죄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밥 먹자" "나 아직 사랑하지?" "내 양을 부탁한다"
사실 그 거리는 내가 주님께둔 거리지 예수님께서는 단 한번도 우리와 떨어지신적이 없으십니다.
항상 우리의 고백을 원하셨고, 우리의 삶을 살피셨고, 우리의 찢겨진 영혼을 어루어만지시며 사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든 간에 주님과의 거리가 멀어졌다면 그래서 오랜만에 주님 앞에 나아오는 것조차 망설여진다면
오늘의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오래동안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던 간에 변함없이 오늘도 재회의 손을 내미시는 주님의 손 꼭 잡기를 간절히 바랍니다.